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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3 대신 FE?…'30만원 차이' 극복한 매력은

삼성전자가 올해 마지막이나 다름없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3 FE(팬에디션)'(이하 갤S23 FE)를 내놨다. 3년 만에 귀환한 이 매스 프리미엄(보급형·고사양) 모델은 잠재 소비층인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나쁘지 않은 가격에 플래그십 못지않은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갤럭시 생태계로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8일 국내 출시한 갤S23 FE는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제외하면 올 초 시장에 나온 '갤럭시S23'(이하 갤S23) 기본형과 큰 차이가 없다.가격은 갤S23 FE가 84만7000원으로, 갤S23 기본형(115만5000원부터)보다 30만원가량 저렴하다.그런데도 80만원대라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는데, 자급제 모델은 삼성닷컴에서 혜택을 적용해 71만9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가격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플래그십은 비용 부담을 느끼지만 보급형은 꺼리는 젊은 고객을 노린 제품"이라고 말했다.당장 다음 달 새로운 플래그십인 '갤럭시S24' 시리즈가 베일을 벗을 전망이지만, 갤S23 FE는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에 영역이 겹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갤S23 FE는 핵심 부품인 AP를 자체 개발 '엑시노스2200'과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병행 채택하며 원가를 절감했다. 엑시노스2200은 지난해 발표된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에 들어간 AP로, 국내 모델에 탑재된다.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에서 갤S23 기본형은 싱글코어 1900~2000점대와 멀티코어 5000점대를 보였지만, 갤S23 FE는 싱글코어 1500~1600점대와 멀티코어 3000점 후반대를 기록했다.이처럼 갤S23 FE는 연산 능력은 갤S23 기본형보다 조금 뒤처지지만 사용성은 오히려 개선했다.디스플레이는 6.4형으로 더 크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필수로, 부드럽게 화면이 전환하는 120㎐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19.5대 9 비율로 1080×2340 해상도는 동일한데, 최대 밝기는 1450니트로 갤S23 기본형(1750니트)보다 조금 낮다.갤S23 FE가 209g로 갤S23 기본형(168g)보다 무거운데, 방열을 위한 부품인 베이퍼챔버를 확 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갤S22에 넣은 엑시노스2200이 강제 성능 저하로 뭇매를 맞았던 만큼 발열에 특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후면 카메라 최대 화소는 5000만으로 동일하다. 광학식 손 떨림 보정(OIS) 각도와 전·후면 카메라의 동영상 손 떨림 보정(VDIS) 기술을 뒷받침한다. 나이토그래피 기능으로 야간에도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30분 만에 50%를 충전할 수 있는 갤S23 FE의 4500㎃h 대용량 배터리는 갤S23 기본형(3900㎃h)보다 긴 사용시간을 자랑한다. 이동통신 3사는 갤S23 FE의 지원금 정책을 다르게 가져갔다.단말기 지원금이 SK텔레콤은 최대 17만원에 그친 데 반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최대 42만4000원과 50만원으로 책정했다.다만 이통 3사 모두 단말기 지원금보다 선택약정 할인을 받는 편이 이득이다. KT에서 월 9만원의 '초이스 베이직'에 가입하면 54만원의 요금 할인을 받아 월 10만5001원(할부금 3만7501원+통신 요금 6만7500원)에 갤S23 FE를 쓸 수 있다.이통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사고 싶은데 많은 돈을 들이기는 싫고 저가형 제품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에게 이번 제품은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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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은 통신 물가, 중간요금제 안 먹힌 이유는

정부가 이동통신 3사를 상대로 강도 높은 압박을 이어가고 있지만 통신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가계통신비 인하 요구에 업계는 요금제 다변화로 화답했지만 스마트폰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상쇄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통신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다. 1990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높게 상승했다.통신 물가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휴대전화료'와 '휴대전화기'다. 각각 31.2와 11의 가중치를 적용한다. '인터넷 이용료'가 5.1로 뒤를 이으며, '유선전화료'와 '휴대전화기 수리비'는 각각 0.6, 0.4였다. 통신 요금은 전년(0.4%)에 이어 0.2%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2년 연속으로 오른 것은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인터넷 이용료도 0.3% 뛰었다.이통 3사는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고정비 절감 수요에 대응해 요금제 다변화 작업을 이행 중이다.지난해 하반기 4만~6만원대로 만나볼 수 있는 10~30GB 구간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약정 부담을 없앤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선보였다.올해는 데이터 무제한과 저가 상품 사이에 국민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충족하는 요금제를 추가했으며, 필요한 만큼만 데이터나 영상 통화를 옵션으로 붙여 합리적인 통신 생활이 가능한 솔루션을 앞다퉈 내놨다. 덕분에 3만원대에 5G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이런 노력에도 통신 물가는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소비자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이통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가격과 수리비 인상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이제 200만원은 줘야 좋은 스마트폰을 살 수 있는 시대"라며 "통신비는 올해까지 내려가는 추세이지만 저가 상품 고객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환하는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여러 가지 시도를 했던 통신 상품과 달리 스마트폰 가격은 계속 올라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이를 뒷받침하듯 통신 물가 중 휴대전화기 항목은 3분기 기준 3.5%나 올랐다. 통신 요금과 마찬가지로 1995년 이후 최대 폭 상승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 업계에서 가격 정책에 변화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초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 가운데 기본형의 가격을 100만원 미만으로 책정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듬해 나온 '갤럭시S22' 기본형도 8GB 램·256GB 스토리지 모델이 99만9900원에 매대에 올랐다.하지만 무리한 원가 절감으로 발열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르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몸값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왔다.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 신제품 가격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최근 일본 닛케이아시아가 업체의 도움을 받아 '아이폰15' 시리즈를 분해한 결과 프로 모델을 제외하고 부품 비용이 10%대로 올랐다. 하지만 애플은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출혈을 감수하고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했다.닛케이아시아는 "올해는 타격을 입었지만 2024년에는 부품 비용을 고객에게 일부 전가할 것으로 추측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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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포트] 갤럭시S23 울트라, 어두웠던 내 세상 빛나게

오래전 삼성전자는 오늘의 갤럭시를 예상하고 브랜드를 정했을까. 이름 그대로 은하수까지 찍는 우주 망원경으로 진화했다. 더 깨끗한 화질을 위해 픽셀을 쪼개고 쪼개다 보니 어느새 2억 화소의 벽은 무너졌다. 이른바 '대포 렌즈' 없이 화면 위 두 손가락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달의 분화구에 닿을 수 있다.이제 갤럭시의 뷰파인더는 산과 바다를 넘어 우주로 향한다. '극강의 프리미엄' '최고 중의 최고' 등 수식어가 붙은 '갤럭시S23'(이하 갤S23) 울트라를 직접 다뤄보니 3년 전 구매한 스마트폰이 유물처럼 느껴질 정도다. 존재감을 과시하듯 툭 튀어나온 후면 카메라가 눈에 거슬리지만, 결과물을 보면 충분히 용서가 된다. 2억 화소 최대 강점은 '야간 촬영'17일 정식 출시하는 갤S23 울트라는 시리즈 처음으로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삼성전자가 이 초고화소 이미지센서의 강점으로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고배율 줌이 아닌 저조도 촬영이다. 아무리 어두워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의미다.새롭게 선보인 '어뎁티브 픽셀'은 촬영 환경에 따라 2억·5000만·1200만 화소로 자동 전환한다. 낮에는 2억 화소를 그대로 사용해 디테일한 고해상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밤에는 인접 픽셀을 16개씩 묶은 1200만 화소로 바꿔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 '더보기' 메뉴의 전문가용 앱 '엑스퍼트 로'를 실행하면 1200만 화소와 5000만 화소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늦은 저녁 바닥의 작은 조명에만 의지한 채 서 있는 작은 동상을 찍어봤는데, 화소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확연히 갈렸다. 1200만 화소는 밝지만 차가운 분위기를 보인 데 반해 5000만 화소는 그림자가 짙어지지만 색감이 더 풍부했다.엑스퍼트 로 앱으로 사진을 찍으면 촬영 버튼을 누르고 저장까지 1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일반적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올릴 때 사용하는 이미지 파일과 압축을 하지 않아 후처리가 가능한 원본 파일이 각각 생성된다. 원본 파일은 전용 프로그램으로만 열어볼 수 있으며, 용량은 10배 가까이 클 때도 있다. 화소를 바꾸지 않고 '야간 모드'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촬영 버튼을 누르고 1초가량 소요되는데, 초점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가이드 아이콘을 제공한다.똑같은 화소로 ISO(감도)와 셔터 스피드를 알아서 조절해 밝은 결과물을 도출한다. 색감에 큰 변화는 없지만, 확대했을 때 노이즈가 사라지고 선이 부드러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야간 촬영 기술에 집중했다고 해도 역시 갤S23 울트라는 당겨야(줌) 제 맛이다.아직 해가 지지 않은 늦은 오후 서울 시청역 7번 출구에서 광화문광장을 바라봤다. 네이버 지도 기준 약 1㎞ 거리다. 아무리 멀리 봐도 청와대 뒤 북악산만 고개를 빼꼼히 내민 정도다.여기서 100배 줌이 위력을 발휘한다. 광장 중앙을 최대한 확대했더니 이순신 동상이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인공지능(AI) 보정을 거쳐 경계선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한자로 쓰인 '광화문'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100배 줌으로 ‘달토끼’ 훔쳐보는 재미다음으로 갤럭시 울트라 모델의 통과 의례로 여겨지는 '달 찍기'에 도전해봤다.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었던 지난 12일 자정 얼굴을 살짝 가린 달 쪽으로 카메라를 향했다. 100배 줌으로 당기자 처음에는 뿌옇게 잡혔다가 이내 제대로 얼굴을 드러냈다. 크레이터(분화구)와 바다 등 표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워낙 거리가 멀어 조금만 움직여도 달이 시야에서 사라졌는데, 스마트폰 화면 우측 상단에 조준 위치를 안내하는 화면이 있어 어렵지 않게 제자리를 찾았다. 수전증으로 애를 먹기는 했지만 심호흡을 하고 네 번째 시도 만에 촬영에 성공했다.보정 각도를 2배 높인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능(OIS) 덕분이다. OIS는 낮에 영상을 찍을 때는 피사체의 잔상을 줄이고, 야간에는 촬영자의 발걸음에 따른 진동을 최소화해 수평 방향으로 재생 화면이 흔들리는 상황을 막는다.이어 갤S23 울트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천체 사진' 모드를 켰다. 엑스퍼트 로 앱에서 진입할 수 있으며, 수광면적이 가장 넓은 1200만 화소에서만 작동한다.은하수를 찍기 위해서는 준비물이 필요하다. 주변 빛의 영향을 받지 않는 최대한 어두운 장소와 한 곳에 장시간 고정할 수 있는 삼각대, 미세먼지가 없는 대기 환경 등이다.촬영 시간은 4·7·10분 중 고를 수 있다. 천체 촬영 모드의 핵심은 여러 장의 사진을 하나로 합치는 '멀티프레임 합성' 기술이다. 노이즈를 없애고 빛만 골라내기 때문에 긴 시간 찍을수록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가로등을 피해 별을 볼 수 있는 근처 공원 구석에 갤S23 울트라를 두고 각각 4분, 7분 동안 밤하늘을 찍어봤는데,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촬영 버튼을 누르기 전 미리 별자리를 알려주는 천체 가이드는 나무를 비춰도 표시되는 등 부정확하고, 어디서 새어 들어왔는지 모를 빛으로 인해 번짐 현상이 두드러졌다. 초점과 구도를 잡기도 힘들다.삼성전자가 예시 사진을 찍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강원도 평창을 찾은 것처럼 외부의 영향을 완벽히 차단한 장소에서 시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전용 두뇌, 아이폰과 어깨 나란히카메라 다음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역대급으로 똑똑해진 두뇌다. 미국 퀄컴이 갤럭시용으로 만든 AP(중앙처리장치)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100% 채택했다. 지난해 강제 성능 저하 논란으로 떨어진 프리미엄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자사 AP는 고도화 연구에 착수하고 퀄컴과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모바일 성능 평가 앱 '긱벤치5'로 측정한 결과 싱글코어는 1500점대, 멀티코어는 5000점 초반대를 기록했다. 싱글코어는 하나의 작업에 집중할 때, 멀티코어는 여러 개의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때 유용하다.애플의 최신 AP인 'A16 바이오닉'이 들어간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점수가 각각 1800점대, 5000점 중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조금 뒤처진다.그래도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의 AP 'A15 바이오닉'을 그대로 가져간 아이폰14 일반·플러스 모델(싱글코어 1700점대·멀티코어 4000점 후반대)과는 견줄만하다. AP 성능을 체감하기 위해 모바일 게임을 최고 사양으로 돌려봤다. 약 1시간 플레이한 결과 60프레임의 부드러운 화면을 꾸준히 유지했으며, 끊김 현상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다만 스마트폰의 온도는 27도에서 41도로 확 올랐다. 발열을 책임지는 베이퍼 챔버의 크기를 키워 40도를 크게 웃돌지는 않았다.'갤럭시노트'를 계승한 S펜도 갤S23 울트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품 좌측 하단에 전용 슬롯이 있어 케이스를 살 필요가 없다.S펜을 뽑으면 곧바로 관련 앱들을 화면에 띄운다. 급할 때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S펜을 빼 검정색 화면에 하얀색 글씨로 메모를 남길 수 있다. S펜을 제거한 상태에서 장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분실 방지를 위해 '위치를 확인해달라'는 메시지를 보여준다.'스마트 셀렉트' 기능으로 화면 특정 영역을 캡처해 필요에 따라 구석에 띄워놓거나 저장할 수 있다. '캡처 후 쓰기'로 캡처한 그림 위에 글을 쓸 수 있다.'라이브 메시지'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영상이나 특정 배경에 반짝이는 글귀 등을 추가해 메시지로 꾸밀 수 있다. 웹 서핑 중 모르는 단어를 발견했을 때는 '번역기' 앱을 실행하고 S펜을 가까이 대면 구글 사전 검색 결과를 알려준다. 간단한 만화를 그리거나 이모티콘을 만들 수도 있다. '펜업' 앱에 들어가면 다른 이용자들이 올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화면이 미끄러워 선이나 도형이 불안정해도 매끄럽게 자동으로 보정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S펜을 사용하는 동안 손바닥이 화면에 닿아도 터치로 인식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갤S23 울트라는 배터리 용량을 전처럼 5000mAh로 유지했지만 맞춤화 AP로 효율을 개선했다. 회사에 따르면 45W 충전기로 30분 충전 시 최대 65%까지 채울 수 있다. 실제 20%에서 완충까지는 약 1시간이 걸렸다.종합하면 갤S23 울트라는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은 카메라 성능과 업무 효율성을 보장한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천체 사진 모드로 좋은 결과물을 얻기는 힘들지만, 야간 촬영과 고배율 줌 기능은 쉽고 매력적이다.전용 AP와 넉넉한 배터리는 쾌적한 게임·콘텐츠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S펜은 습관을 잘 들이면 가벼운 필기와 단어 번역 등 일상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카메라·AP 역대급…가격은 부담하지만 10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갤S23 울트라는 12GB 램을 기본으로 256GB와 512GB 스토리지 모델로 나온다. 가격은 각각 159만9400원, 172만400원이다. 삼성닷컴에서만 파는 1TB 모델은 196만2400원이다.이통 3사의 갤S23 울트라 256GB 모델의 단말기 지원금은 가장 비싼 요금제로 구매해도 20만원 중반대에 불과하다. 최대 70만원 후반대의 혜택을 받는 2년 약정 요금 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월 사용 실적에 따라 할인 혜택을 주는 제휴카드와 중고 보상 프로그램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KT '삼성 초이스' 가입 고객은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 프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하만카돈 오닉스 스튜디오7'이나 '갤럭시탭A8', '갤럭시워치5' 블루투스 모델의 할인 혜택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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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애플 공세 맞서는 삼성 노태문…"감성·편의성 업그레이드해야"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장 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에게 2022년 임인년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플래그십의 성능 강제 저하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를 기점으로 무리한 원가 절감 전략이 비판을 받았지만 압도적 찬성률로 사내이사에 올랐다. 차세대 전략 제품인 폴더블폰은 업황 악화에도 홀로 성장하며 분위기 전환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2023년 계묘년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모바일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애플이 적진인 한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여는 것도 모자라 조만간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내놓으며 점유율 싸움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을 뛰어넘는 노태문 사장의 새로운 무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새해 글로벌 일정부터 챙기는 노태문 2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사장은 이번 연말연시 해외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쁘다. 먼저 지난달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9박10일 일정으로 동남아 출장길에 올랐다. 3년여 만에 완공한 대규모 베트남 삼성R&D 센터 준공식 참석이 주된 목적이었는데, 행사 전후로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살펴봤다.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은 삼성전자 제품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회사가 공개한 사진 속 이재용 회장의 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킨 노태문 사장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 시무식이 끝나면 오는 5일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참석하기 위해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DS(반도체)부문장 경계현 사장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 2명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탄다. 폴더블폰 신제품을 홍보하고 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고문(전 IM부문장)이 완성하고 노태문 사장이 키운 삼성 폴더블폰은 2021년 8월 공개한 '갤럭시Z 플립3'가 대박을 치며 개화기를 맞았다. 1년 뒤 발표한 4세대 제품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2025년까지 프리미엄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운다는 회사의 목표에 힘을 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12억4000만대로 추측된다. 이에 반해 폴더블폰은 2022년 3분기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나 뛰었다. 이 시기 양옆으로 접는 폴드 타입 출하량은 88% 상승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브랜드가 추격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80% 가까운 점유율로 폴더블폰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폴드형은 스펙 업그레이드로 높은 가격대를, 플립형은 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자 선택의 폭이 더 넓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직사각형의 '바' 형태가 여전히 대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4' 출시 효과로 애플이 2022년 4분기 24.6%의 점유율로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까지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구글과 애플도 관련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점점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대표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가 부활해야 하는 이유다. 노태문 사장은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저렴한 갤럭시S 일반 모델의 가격을 100만원 밑으로 맞췄다. 대신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메모리 용량 등 사양을 하향 조정했다. 복잡한 연산이 불가피한 고사양 게임을 할 때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를 강제 적용했다가 논란이 됐다. 발열 위험을 소프트웨어로 제한한 것인데, 고가의 스마트폰으로 최신 게임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후 GOS를 고객 선택 사항으로 바꿨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브랜드 가치 하락은 막을 수 없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애플은 워낙 충성 고객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감성과 편의성을 더욱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며 "힌지(접히는 부분) 주름처럼 폴더블폰도 개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 폼팩터의 혁신을 보여줘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해 빛을 보지 못한 화면이 돌돌 말리는 'LG 롤러블'을 예로 들었다. 애플, 한국 매장 확장하고 간편결제 도입까지 여기에 애플은 올해부터 삼성전자 텃밭인 한국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018년 1월 가로수길에 국내 최초 애플스토어를 개점한 데 이어 2021년 여의도, 2022년 명동·잠실 등 4개의 매장을 서울에서 운영 중이다. 강남과 홍대에서도 선보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부산에서 근무할 '솔루션 컨설턴트' 계약직 공고를 내 관심을 끌었다. 아이폰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국내 론칭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현대카드와 배타적 사용권 계약을 맺고 금융감독원 약관 심사를 통과했으며 법률 검토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통화녹음과 '삼성페이'의 간편함 때문에 아이폰으로 넘어가는 것을 꺼린다. 그런데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오면 일부 젊은 삼성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페이도 걱정인데, 앱 기반 '오픈페이'까지 등장했다. MST(마그네틱보안전송)의 삼성페이와 NFC(근거리무선통신)의 애플페이와 달리 오픈페이는 카드사 한 곳의 앱만 설치해도 다른 카드사의 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신한·하나·KB국민카드가 참여했으며 연동 카드사가 많아질수록 이용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편의점과 커피숍 등 결제 단말기를 교체해야 하는 애플페이와 달리 스마트폰 기종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오픈페이가 더 위협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제 편의성 차원에서 별 차이가 없어져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삼성페이가 리더십을 지키려면)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여러 할인 혜택과 페이백 등 젊은 고객들이 관심을 갖는 부가서비스를 선보여야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의 두뇌인 삼성전자의 AP(중앙처리장치) 브랜드 '엑시노스'의 변신도 예고된다. GOS의 굴욕을 벗고 애플의 자체 개발 칩에 맞선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 조직개편 과정에서 MX사업부 내 '갤럭시 전용 칩'을 만드는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칩 개발에 몰두하는 동안 미국 퀄컴의 AP 탑재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스마트폰을 처음 만든 애플은 AP를 온전히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내년 2월 공개가 유력한 삼성 '갤럭시S23' 시리즈에 쏠린다. 쪼그라든 시장에서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플래그십 모델의 성공 여부가 2023년 수익성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며 "폴더블 모델의 외형 변화가 예상되고 물량도 전년 대비 올해 50%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3 07:00
생활/문화

삼성전자, '6만 전자'보다 더 뼈아픈 것은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예전의 영광이 무색하게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6만원에 진입하면 무조건 담아야 한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조언도 옛말이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가 흔들리면서 중장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자 시장의 외면을 받는 신세가 됐다. 이는 삼성전자만의 매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해 뼈 아프다. 대장주서 '6만 전자'로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43% 떨어진 6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에만 해도 8만 원 문턱까지 갔던 삼성전자 주가는 매월 한 단계식 박스권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가까스로 7만 원대를 유지하다 3월에 접어들자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6만 원대로 추락했다. 이달에만 총 8거래일에 6만 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이런 현상은 자연스럽게 회사의 가치를 나타내는 시총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 달 전과 비교해 10조 원 이상이 빠졌다. 이런 추세를 유지한다면 다음 달에는 400조 원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기된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는 임인년 새해 분위기가 180도 바뀌며 삼성전자에 희소식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전년 대비 20%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2년 동안에도 5G 스마트폰 AP(중앙처리장치) 및 기타 통신 부품의 수요가 크게 올라 2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와 선두를 다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집계에서 지난해 4분기 18.3%의 점유율로 2위를 지켰다. 아직 TSMC(52.1%)가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격차를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이렇게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반도체 양산 체계를 갖추며 파이를 넓혔지만, 갈수록 미세화하는 공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다. 논란의 시작은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이하 갤S22)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4나노 AP를 채택해 경쟁 제품 대비 빠른 연산을 보장한다고 홍보했는데, 막상 안을 들여다보니 고사양 게임·그래픽 작업에서 강제로 성능을 저하하는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가 숨어있었다. 많은 기능을 더 작아진 칩 안에 담았지만, 발열을 잡지 못해 취한 조치다. 국내 버전에는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유럽에는 삼성전자 자체 설계 '엑시노스2200'이 두뇌로 탑재됐는데,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만들어진다. GOS 이슈에 더해 유럽에서는 엑시노스2200 때문에 GPS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반도체, 다른 곳이 더 매력적" 이에 삼성전자 반도체의 수율 안정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율은 웨이퍼(반도체 원판) 한장에서 만든 칩들 가운데 정상적인 것들의 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수율이 높을수록 생산성이 향상됨을 의미한다. 반도체는 미세회로로 구성되기 때문에 공정 중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제품에 치명적일 수 있다. 높은 수율을 얻기 위해서는 공정 장비의 정확도와 클린룸의 청정도, 공정 조건 등 여러 제반 사항이 뒷받침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 수율을 30~35%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10개 중 6~7개가 불량인 셈이다. 이에 반해 TSMC는 70%대로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파운드리뿐 아니라 삼성 엑시노스 브랜드를 향한 의구심도 피어오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직접 모바일 AP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애플의 자체 개발 '애플 실리콘'은 물론 보급형 단말에 주로 들어가는 대만 미디어텍에도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6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불만 섞인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 주주가 엑시노스의 비전을 묻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 사장은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시로 변경한다. 구체적으로 답변 못 드리는 점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양호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지만 호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증권가도 지금의 주가에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지만 극적인 상승 전환은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계에서는) DB하이텍·SK하이닉스·LG이노텍 등이 더 매력적"이라며 "매크로와 내재적 이슈에 구체적 진척이 없다면 단기적으로 6만원 중반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 못 한다"고 했다. 주가 약세의 부정적 요인으로는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지정학적 리스크)과 스스로 잘못한 이슈(GOS·파운드리 경쟁력 의문)를 들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01 07:00
생활/문화

[삼성전자 주총] 노태문, GOS 논란에도 가뿐히 사내이사 데뷔

스마트폰 성능 조작으로 구설에 오른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 사장이 동학 개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지만 어려움 없이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찬성 97.96%로 가결됐다. 표결에 앞서 한 젊은 남성 주주는 "현재 GOS(게임 최적화 성능) 사태와 관련해 삼성 팬들에게 합리적인 납득을 주지 못했다"며 "사내이사로 인정할 수 없다. 현재까지 진행하는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모든 총괄 책임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찬성했기 때문에 여기 있는 주주들이 현명한 표결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또 다른 주주는 "원가 절감에 기반을 둔 영업이익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가치 등 여러 면에서 고려가 필요하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면 주가에도 영향을 준다"며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이어 "선을 넘는 원가 절감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반해 "노태문 사장을 잘 모르지만, 실적이 좋으면 더 높게 평가해야 한다"며 노 사장을 감싼 주주도 있었다.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구동 앱의 종류에 따라 성능을 제어해 과대광고 및 소비자 기만 논란에 휩싸였다. 플래그십 라인업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는 지난달 출시 초기에만 해도 흥행 분위기가 고조됐다. 사전판매 기간 약 102만대가 예약되며 자사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갤S22에 적용된 GOS의 의도적 성능 저하가 불만을 샀다. 고사양 게임을 실행하면 GOS가 소비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작동해 강제로 화질을 낮추는 등의 행위를 한 것이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면서 단말기에 발열이 생기는 것을 차단해 고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최신 스마트폰의 성능을 부풀려 홍보했다고 비난했다. 노태문 사장은 전작인 '갤럭시S21' 시리즈부터 일반 모델의 출고가를 100만원 미만으로 낮추는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는데,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원가 절감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을 맡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고객에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6 11:29
생활/문화

[삼성전자 주총] 한종희 GOS 사태에 "심려 끼쳐 죄송" 사과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불거진 자사 스마트폰 성능 조작 논란에 정식으로 사과했다. 한 부회장은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이하 갤S22)의 성능 제한 이슈에 한 주주가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GOS(게임 최적화 기능)와 관련해 주주와 고객에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객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한 부회장은 옆으로 나와 90도로 허리를 숙여 주주와 고객들에 사과의 뜻을 표했다. 한 부회장은 "GOS는 게임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했다.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는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그러나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이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배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 귀 기울여 이런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부회장은 또 "CPU와 GPU의 제한을 풀어도 온도 제어 알고리즘으로 최적화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단말 정책을 변경하더라도 사용자 안전에는 문제가 없도록 과도한 발열 방지 기능은 지속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또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주주의 질문에 "이미 사죄와 업데이트를 했다. 회사가 성장하고 제품이 많이 팔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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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졌지만 이번엔 발열·배터리 문제…갤S22 GOS 불만 여전

삼성전자가 의도적 성능 저하 논란을 야기한 '갤럭시S22'(이하 갤S22)의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개선 업데이트를 했다. 하드웨어 성능을 충분히 끌어올려 게임 환경은 쾌적해졌지만, 동시에 발열이 심해지고 배터리 수명은 짧아졌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14일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업데이트 후 확실히 빨라졌지만 카카오톡과 유튜브만 사용해도 발열이 심하다. 배터리도 빨리 닳는다"고 했다. 오히려 업데이트하고 나서 주요 앱을 실행할 때 버벅거림이 느껴진다는 후기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갤S22의 GOS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지금까지는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면 GOS가 강제로 작동해 발열을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그래픽 품질을 낮추는 등 행위가 나타나 최신 하드웨어가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게임을 실행할 때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GOS가 꺼져있는 상태와 동일하게 맞췄다. 대신 단말기 온도에 따른 기본 발열 제어 동작은 유지했다. 또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를 추가했다. 게임런처 앱의 우측 하단 설정에 들어가 게임 부스터 메뉴로 진입해 실험실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전작까지 지원했던 GOS를 우회하는 앱도 허용하기로 했다. IT 유튜버들은 곧바로 리뷰 영상을 쏟아냈다. 높은 그래픽 수준의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CPU·GPU 클럭과 초당 프레임 수, 발열을 측정했다. 클럭은 CPU나 GPU가 초당 수행하는 연산의 수를 GHz 단위로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높게 나올수록 속도가 빠른 것으로 여겨진다. 초당 프레임 수는 많을수록 화면 처리가 부드럽다. 평가를 종합하면 업데이트 전과 후,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를 켰을 때의 순으로 클럭이 조금씩 상승하고 화면 전환이 자연스러웠다. GOS를 완전히 껐을 때 끊김 현상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문제는 발열이다. 업데이트하고 나서 일정 시간 고사양 게임을 돌리면 3~4도가량 온도가 증가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발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고사양 게임을 즐길 때 약간의 온도 상승은 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전작의 고질병을 1년 동안 개선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5 07:00
생활/문화

삼성 갤S22, 냉각팬 달고 발열 잡을까

올해 논란이 된 '갤럭시S21'(이하 갤S21)의 발열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향후 신제품에 냉각팬을 적용하는 도전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유럽지식재산청(EUIPO)에 '액티브 팬 모드' 상표를 출원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스마트폰에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히트파이프'를 적용한 바 있다. 구리로 된 파이프 안에는 물이 들어있다. 열이 발생하면 물이 수증기로 변해 제품 내부의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특허는 말 그대로 냉각팬에 관한 것이다. 이는 PC에 주로 들어가는 부품으로, 선풍기처럼 바람을 일으켜 열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미 일부 게이밍 특화 스마트폰에서 냉각팬을 장착한 사례가 있다. 레노보가 지난 5월 출시한 '리전 폰 듀얼 2'의 내부 중앙에는 '트윈 터보팬'이 달려있다. 두 개의 냉각팬이 1만5000rpm(분당 회전수)으로 회전하며 시원한 공기를 흡수하고, 내부의 열을 밖으로 빠르게 내보낸다. 일반 스마트폰 대비 열효율을 30%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특허 출원 소식이 전해지자, 내년 초 공개를 예상하는 '갤럭시S22'(이하 갤S22)의 울트라 모델이나 게임 특화 단말기에 냉각팬을 채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 IT 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가 발열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했지만, 아직 냉각팬을 장착한 갤럭시 스마트폰은 없다"며 "여러 갤S21 이용자가 온라인에 발열 관련 불만을 표하고 있는 만큼, 회사가 견고한 솔루션을 찾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IT 매체 샘모바일은 "차세대 AP(중앙처리장치) '엑시노스 2200'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한 냉각팬이 흥미롭다"면서도 "갤S22에 해당 부품이 채택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지난달 중순 삼성전자는 갤S21 시리즈의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버벅거리는 현상이 일어났던 카메라 앱을 비롯해 단말 발열을 개선 목록에 포함했다. 갤S21의 AP는 국가에 따라 삼성전자 '엑시노스 2100', 퀄컴 '스냅드래곤888'로 나뉜다. 둘 다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이 설계했는데, 성능을 높이는 과정에서 발열을 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일단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으로 발열을 잡았다. 물리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대신 AP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성능에 제한을 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삼성 멤버스 커뮤니티 회원들은 "부팅 후 발열 개선이 체감된다"와 "여전히 특정 앱 실행 시 뜨거워진다"로 반응이 갈리고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7.06 07:00
생활/문화

삼성전자, 갤S21 두뇌 '엑시노스2100' 공개...퀄컴 넘을까

삼성전자가 최신 기술을 집약한 프리미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100'을 출시했다. 전작 대비 성능을 크게 개선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20%대 점유율을 확보하며 경쟁사인 퀄컴을 압도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엑시노스 2100은 5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으로 생산되며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각각 30%, 40% 이상 향상됐다. 인공지능(AI) 성능도 강화됐으며, 삼성전자 프리미엄 모바일 AP 최초로 5G 모뎀 통합 칩으로 구현됐다. 고사양 게이밍과 복잡한 멀티태스킹 환경에 적합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 업체 Arm과 협업해 최대 2.9GHz로 구동되는 고성능 '코어텍스-X1' 1개, '코어텍스-A78' 3개, 저전력 '코어텍스-A55' 4개를 탑재하는 '트라이 클러스터 구조'로 엑시노스 2100을 설계했다. 함께 탑재된 '말리-G78' GPU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과 같은 실감콘텐트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 제품은 3개의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코어와 불필요한 연산을 배제하는 가속 기능 설계 등을 통해 초당 26조번 이상의 AI 연산 성능을 확보했다. 단말기 자체에서 고도의 AI 연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엑시노스 2100은 최대 2억 화소 이미지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이미지처리장치(ISP)를 갖췄다. 최대 6개의 이미지센서를 연결하고, 4개의 이미지센서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광각·망원 등 다양한 화각의 이미지센서를 통해 입력되는 이미지, 영상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이 제품에 내장된 5G 모뎀은 저주파 대역은 물론 초고주파 대역까지 주요 주파수를 모두 지원한다. 이밖에 소비전력은 7나노 대비 최대 20% 개선됐다. AI 연산에 소모되는 전력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강인엽 사장은 "앞으로도 한계를 돌파하는 모바일 AP 혁신으로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시노스 2100은 퀄컴이 최근 발표한 스냅드래곤 888과 함께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S21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유럽, 인도 등에는 엑시노스2100 탑재 모델이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시장에 나온 갤럭시 S20에서 엑시노스 990과 스냅드래곤 865의 성능을 비교할 수 있었는데, 성능 측면에서 퀄컴이 삼성전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이번 모바일 AP 신제품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과 동등한 성능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성능 비교 사이트 긱벤치에서 갤럭시 S21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의 연산 속도를 측정한 결과 싱글코어에서는 두 AP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멀티코어에서는 엑시노스2100이 월등히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엑시노스2100이 스냅드래곤 888(2.84GHz)보다 높은 클럭의 고성능 코어를 장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치상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엑시노스2100이 발열과 배터리 소모 등 고질병을 제대로 극복했는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전 세계 모바일 AP 시장에서 중국과 인도 등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 미디어텍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9%의 퀄컴이었으며, 삼성전자, 하이실리콘, 애플이 12%의 점유율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1.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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